[출처: 인터넷 밈]

 

가짜 뉴스, 가짜 명품,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소비자들은 '진정성'을 외치지만, 역설적으로 '가짜'에 열광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마케팅 담당자들에게는 이 현상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현상에 담긴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면,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가짜'의 매력, 어디서 오는가?

소비자들이 '가짜'에 끌리는 첫 번째 이유는 현실 도피적인 심리 때문입니다.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는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소비하게 만듭니다. 가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 몰입하거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필터 효과로 자신을 꾸미는 행위가 여기에 속합니다.

 


[출처 : SODA Camera 인스타그램]

 

예를 들어, 특정 렌즈 앱이나 사진 보정 앱은 사용자의 얼굴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키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이를 즐깁니다. 그들은 자신의 외모가 완벽해진 '가짜' 이미지에 만족하며, SNS에 공유합니다. 이는 '진짜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가볍고 재미있는 경험에 대한 갈망입니다. 모든 것이 진지하고 무거운 '진짜'는 때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가짜'는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기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유희의 대상이 됩니다.

 


[출처 : 인터넷 밈]

 

실제로, 최근 유행하는 '밈(Meme)' 마케팅이 좋은 예시입니다. 밈은 비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한 요소를 담고 있어 웃음을 유발합니다. 브랜드들은 이러한 밈을 활용하여 소비자와 소통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집니다. 소비자는 브랜드의 진정성보다는 그들이 주는 재미와 유희에 반응하며, 자발적으로 밈을 확산시키는 바이럴의 주체가 됩니다.

 

'진짜'를 흉내 내는 '가짜'의 시대

'가짜'의 범위는 단순히 유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현실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그럴듯한 서사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합니다.

 


[출처 :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특히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가짜와 진짜의 경계를 허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들은 실제 사람이 아니지만, 패션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거나 음반을 발매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소비자들은 그들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진짜' 여부보다 '매력적인 콘텐츠' 그 자체를 소비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짜"의 매력을 활용하는 마케팅

진정성을 중시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지만, '가짜'의 매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핵심은 '가짜'를 속임수가 아닌,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가짜'를 활용할 때는 소비자들에게 솔직하게 '가짜'임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것은 AI가 만든 가상의 인물입니다”라고 명확히 밝히면서, 그 인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스토리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진심’을 원하지만, 그 진심을 전달하는 방식이 꼭 ‘진짜’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솔직한 ‘가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기발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